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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에 우뚝 선 나로호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역사적인 발사를 하루 앞둔 24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늠름하게 서 있다. 연합뉴스 |
7전8기에 도전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더 이상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발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에 또 발사가 실패할 경우 세계 10번째 ‘우주클럽’ 가입을 목표로 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사업의 장기 표류와 국가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담감 커진 재발사=발사를 하루 앞둔 24일 나로우주센터는 다시 경찰의 출입통제가 시작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항우연 측은 “지난 19일 발사 중지의 원인인 고압탱크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의 오류 수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에 이와 연동된 다른 소프트웨어도 점검했다.
연구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한 번 발사가 중지된 탓에 이번 발사에 부담감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자동시퀀스상에서 다시 발사 중지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관심도 크다보니 최대한 신중히 발사를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 기상상황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오후 5시로 정확히 발사 시각이 확정된 건 아니다”며 “기상 상황이나 기술적 문제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발사체 및 항공기 안전을 위해 민간항공기구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26일을 발사 예비일로 통보한 상태”고 밝혔다.
◆더 이상 ‘실패’는 없다=지금까지 7번이나 발사가 연기된 나로호를 이번에 다시 발사하지 못할 경우 대내외 실망감 등에 따른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교과부와 항우연 측은 이를 의식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종 준비를 마쳤다”면서 “발사 연기는 우리보다 우주개발에 앞선 선진국에서도 비일비재한 경우라 실패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항우연 등에 따르면 2001년 3월28일 인도 GSLV호는 부스터 액체엔진의 오동작을 자동제어시스템에서 감지해 발사 1초 전에 중단됐고, 2007년 9월2일 역시 발사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다 이륙 15초 전 갑자기 발사가 정지됐다.
또 지난 2003년 9월27일 일본 H2A호도 로켓 자세계측장치 내의 전압변환기의 동작이 불안전해 오신호가 발생, 발사 직전에 중단됐다.
2006년 유럽 아리안 5호 역시 당초 2월21일 발사예정이었으나 지상장비 이상으로 발사가 3일 뒤로 첫 번째 연기됐다가 다시 위성회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사를 3월9일로 두 번째 연기했고, 3월9일 발사 카운트다운 중 상단의 압력이 떨어져 발사를 중단하고 3월11일 네 번째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번에는 7년에 걸친 우주개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흥=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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