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위성2호는 무게 99.4kg의 소형 위성으로, 궤도 진입 초기에 위성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거나 최소한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야 한다. 만일 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태양 에너지를 쓸 수 없을 경우 자체 전지를 사용해야 하므로 시스템 오류가 나거나 위성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구 자전과 우리 계절 등을 토대로 최적의 시각을 오후 5시로 잡았다.
과학기술 위성2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됐으며, 앞으로 2년간 지구 상공 300∼1500km의 저궤도를 100분에 한 바퀴씩 돌며 대기 및 복사에너지, 해양의 수분량 등을 측정한다. 2002년 10월 개발을 시작, 총 136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개발에는 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 그리고 광주과학기술원이 참여했다.
이 위성을 싣고 우주로 날아갈 나로호는 총 중량이 140t에 달하는 2단 발사체다. 길이는 약 33m에 직경이 2.9m에 이른다. 2002년 8월 개발이 시작됐으며, 개발에 총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액체 추진기관인 하단 1단은 러시아에서 들여왔으며, 고체 추진기관인 2단은 국내에서 개발했다.
나로호는 발사 3분35초 후 발사체 상단부(2단)에 있는 위성보호덮개가 떨어져 나가고, 하단부(1단) 추진체가 분리된다. 이후 상단부가 다시 점화하면서 속도를 높이며 목표 궤도를 향해 날아간다. 540초 후 과학기술위성 2호가 최종 분리해 궤도에 자리 잡으면 나로호 임무는 끝난다.
산업연구원은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할 경우 국가 신인도 제고 등 경제적 가치가 1조7588억∼2조34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고흥=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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