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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불황 뚫는다] 전자, 중동·브라질… 신시장 개척·도전정신으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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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1-29 17:41:26 수정 : 2009-01-29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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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렵지 않은 업종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전자업계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혹독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모바일 제품과 LCD TV, 냉장고, 세탁기, 홈시어터 등 가전제품들은 직격탄을 받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전통적인 가전시장이 올해 세계적으로 5%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악조건일수록 새로운 지역과 영역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시장,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계약 단위가 큰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과 브라질, 중동·아프리카 지역 공략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삼성은 휴대전화 시장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작년에 이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0%’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한 가전매장에서 고객이 LG전자의 드럼세탁기를 살펴보는 모습.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 침체의 영향에 따라 올해는 기본 체력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2010년 이후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신흥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보급형 히트 모델을 만들어내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는 작년 3분기까지 신흥시장에 대한 판매 비중이 42%(3200만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생활가전 분야의 경우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주력으로 키우는 동시에 늘어나는 합리적 구매층을 겨냥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침체가 예상되는 미국, 유럽시장의 경우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오븐 등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동,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현지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것. LG는 B2B사업 공략을 위해 최근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와 에어컨(AC)사업본부를 독립시키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 10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세계 4위권 가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넥스트 11개국에서 성장의 절반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11’이란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브릭스를 제외한 신흥시장 국가를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나라의 수출 비중이 70% 달하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주요 신흥국가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의 기반을 넓혀 나가는 것이 올 한 해 우리 기업의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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