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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꿈의 직장’, 지금은 “고작 이거 받으려고”…이젠 떠날 준비

입력 : 2025-08-18 15:56:27 수정 : 2025-08-18 15:56:26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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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고용 실태 등 연구조사
10명 중 7명 저임금에 ‘이직’ 고려
연차 낮을수록 급여 불만도도 높아
2025년 지방공무원 9급 공·경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 6월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중·고등학교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적은 임금 탓에 공직사회를 떠나려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시군구연맹)이 전국 시군구 공무원 총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8일 공개한 ‘시군구연맹 공무원의 고용 실태와 생활 실태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7%가 ‘낮은 임금’으로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급여가 낮다는 인식은 저연차일수록 더 강했다. 9급으로 밝힌 응답자의 97.6% △8급 97.9% △7급 95.0% △6급 이상 84.9%로 저연차에서 고연차로 갈수록 급여 불만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초과근무 빈도는 48.8%로 높은 수준이지만 초과근무 보상 만족도는 14.6%로 매우 낮았다. 업무 성과에 따른 물질적 보상도 공무원 임금이 낮다는 인식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전체 응답자 중 6.8%만 성과에 비례한 물질적 보상을 받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93.2%는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무원은 과거 인기 직종이었지만 낮은 임금체계로 이제는 젊은 층의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6월21일 실시된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 필기시험에는 총 11만9066명이 지원했다. 선발 예정 인원은 총 1만3596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인 8.8대 1이다.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민원 스트레스와 낮은 임금을 받는 공무원보다 민간 기업 취직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군구연맹 공주석 위원장은 “공무원의 임금체계는 업무와 보상이 반비례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하위 직급일수록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을 받는 불공정한 임금체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불공정 임금체계는 비단 하위 직급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사에서도 확인됐듯이 직급과 상관없이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대다수”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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