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달 발생한 허위 폭발물 협박 사건 중 ‘일본 변호사 사칭’ 건을 제외한 모든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일본 변호사 사칭 건은 해외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이뤄져 공조 수사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8일 정례 간담회에서 “8월 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폭발물 신고 중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 변호사 사칭을 제외한 폭발물 협박은 이달 7건이 발생했다.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를 사칭한 폭발물 협박은 2023년 8월부터 발생했지만 여전히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폭발 협박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폭파 협박 등 이달까지 총 47건이 발생해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가상사설망을 이용해 팩스와 이메일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자체가 해외에서 발생하다보니 필요 자료를 받는데 신속하게 수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본에서 비슷한 사례로 자체 검거된 사례도 있어 관련해 특정할 자료 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허위 폭발물 협박 등에 공중협박죄를 적용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성년자의 장난이라도 공권력이 낭비되는 만큼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처벌할 방침이다.
유 직무대행은 “범죄예방대응국장을 중심으로 관련된 기능이 허위 폭발물협박 등 거짓신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미성년자 처벌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고 법무부와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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