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적발 전년비 28%↑
주요 시·도청에 전담수사팀 구성
공급망 파악·자금세탁 업자 단속
경찰이 최근 4개월 동안 마약류 사범 5100여명을 붙잡았다. 온라인 거래에 연루된 인원은 18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경찰은 주요 시·도청에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구성해 온라인 마약 시장 내 자금 흐름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 3∼6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5109명을 검거하고 이 중 96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마약류 범죄 검거 인원 5023명 대비 86명이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투약자 등 단순사범이 9.1%(271명) 늘어난 반면 판매·유통 등 공급사범은 7.6%(185명) 줄었다. 경찰은 이를 온라인 거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선 추적 난이도가 올라가는 동시에 판매자 한 명이 구매자 다수에게 유통하는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올 3∼6월 1878명으로 전년 동기(1465명) 대비 28.2%(413명) 늘었다. 전체 검거 인원 중 비중 또한 전년 29.2%에서 올해 36.8%로 7.6%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 마약사범 비중은 2021년 24%, 2022년 25%, 2023년 25.3%, 지난해 31.6%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올 하반기 온라인 마약시장과 함께 의료용 마약시장, 클럽·유흥가 마약시장, 외국인 마약시장 등 총 4개 시장에 대한 집중단속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마약시장과 관련해 17개청에 설치된 온라인 전담팀 82명을 중심으로 광고대행, 운반책, 밀반입책, 판매채널 운영자 등 유통경로 수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청에 각각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설치한다. 총 41명 규모인 이 수사팀은 온라인 마약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상자산 추적을 통해 공급망을 파악하고 거래대금 결제·자금세탁을 대행하는 불법 가상자산 거래업자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전담 대응팀 신설 등 인력과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이 마약류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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