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타격기계’ 김현수(37)가 역대 네 번째로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2루타를 때려내며 개인 통산 2500안타를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는 2496안타를 기록 중이었지만, 경기 전 안타 개수가 조정됐다. 8일 경기를 앞두고 LG 관계자는 “김현수의 안타 기록이 정정됐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실책으로 기록된 타구가 안타로 정정됐다”고 전했다. 당시 김현수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삼성 이재현이 잡았다가 놓친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했다. 정정 신청 결과 안타로 바뀌었다. 덕분에 김현수의 통산 안타는 2497개가 됐다. 덕분에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면서 2500안타 고지를 정복할 수 있었다.
이날 김현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통산 2498번째 안타를 때려낸 뒤 6회 중전안타로 2499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8회 2루 땅볼에 그쳤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향하면서 10회 1사에 5번째 타석 기회가 왔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500번째 안타를 달성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김현수의 2루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오지환의 2루타 때 2루 대주자로 나선 손용준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3루까지밖에 진루하지 못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펼쳤지만, 박동원이 고의4구 얻어낸 뒤 만든 1사 만루에서 천성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패권을 결정지을지도 모르는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는 시즌 성적이 64승 41패 2무가 되며 2위 한화(60승 41패 3무)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김현수의 2500안타는 한화 손아섭, KIA 최형우, 박용택(전 LG)에 이은 역대 네 번째 대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100안타를 넘어서며 양준혁, 박한이(이상 전 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 16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내년 시즌에도 100안타를 넘어서면 KBO리그 역대 최초로 17시즌 연속 100안타를 때려내는 선수가 된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기록이 정정돼 3개가 남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언젠가 되겠지라며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그냥 오늘 경기 이긴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홈에서 칠 수 있어서 또한 감사한 것 같다. 공교롭게도 저를 처음 주전으로 발탁해주신 분이 김경문 감독님인데, 감독님 앞에서 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500번째 안타가 이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였기에 더욱 뜻깊을 만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김현수는 “요즘 김서현 선수 공이 볼이 많다고 해서 공을 좀 보려고 했는데, 볼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공격적으로 쳤다.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는데, 제가 8구까지 공을 보다보니 체인지업이 눈에 익어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지만, 김현수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10경기쯤 남았을 때 상황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아직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하던대로 침착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보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