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2025 KBO리그 주말 3연전의 첫 경기가 펼쳐진 8일 서울 잠실구장. 이번주 시작하기 전만 해도 2위 LG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던 한화지만, KT와의 주중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반면 LG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면서 두 팀의 위치가 바뀌었다. LG가 63승2무41패, 한화가 60승3무40패로 1경기 차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팀의 주말 3연전이 펼쳐지면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김경문 감독은 “그건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닌가. 아직 40경기나 남았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모르는데, 매스컴에서 일부러 자꾸 얘기하는 것 같다. 아직 40경기 남았으니 그런 수식어는 좀 이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번 3연전이 신경이 안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3연전을 이긴다고 해서 1위하는 것 아니지 않나. 다음 경기들이 또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KT와의 주중 3연전을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당한 것보다 더 뼈 아픈건 한화의 자랑이었던 불펜진이 3경기 내내 흔들렸다는 점이다. 한화 불펜진은 주중 3연전에서 9이닝을 던져 홈런 3개를 포함해 16안타를 내주고 13실점(평균자책점 13.00) 했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은 2경기에서 1이닝을 던져 5실점(5자책)을 내줬다. 1.55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7까지 치솟았다.


김서현만 문제가 아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인 한승혁도 2경기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3경기에 모두 등판한 조동욱은 1.1이닝 2피안타 1실점, 2경기에 나선 박상원은 2.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이 그동안 너무 잘했다. 그렇게 봐야한다”면서 “인간이잖아. (김)서현이가 지금 마무리 처음 맡아서 지금보다 얼마나 더 잘 던져야 하나.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도 1년에 블론 세이브를 5개씩은 한다. 그렇게 보면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 던질 기회가 온다면 밝은 마음으로 씩씩하게 던져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KT와의 3연전에서 코디 폰세(2차전), 라이언 와이스(3차전)로 이어지는 최강 ‘외인 원투펀치’를 소진했다. 그 바람에 이날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과 지난 5일에 등판한 문동주가 주말 3연전의 마지막날(10일)에 선발 등판한다. 다만 9일 선발투수는 아직 미정이다. 내일 선발투수에 대해 묻자 “3이닝 정도 던지는 깜짝 선발을 생각했는데, 그냥 선발투수를 내보내려고 한다. 선발 요원이 나간다”라고 말을 아꼈다. 거명하진 않았지만, 9일 선발투수는 ‘78억팔’ 엄상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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