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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첫 소환서 증거와 배치된 진술… 구속수사 속도전 [3대 특검]

입력 : 2025-08-07 23:07:21 수정 : 2025-08-07 23:07:19
김주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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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 왜

金, 도이치 의혹 “손실보전 약정 아냐”
‘주포’ 이씨는 “원금 보장 맞다” 진술
명태균 의혹 “대통령실 통해 관계 끊어”
김영선은 “金여사, ‘공천 어렵다’ 전화”
증거 제시에도 ‘모르쇠’ 일관해 강공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8일 소환조사

7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수사 대상 여러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한 건 전날 단 한 차례 조사만으로도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첫 피의자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는데, 특검팀이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자들 진술·증거물과 배치된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전날 조사 대상 의혹들 관련 3가지 혐의가 적시됐다.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 의혹) 혐의 등이다.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김건희 특별검사팀 차량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무산된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의왕=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 특검팀은 1차 주가조작의 ‘주포’ 이모씨 측이 2010년 3월 김씨 계좌로 송금한 4700만원이 ‘손실보전금’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해당 금액은 김씨의 주식 손실액과 일치한다. 손실 보장 약정은 통상 주가조작을 인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로 여겨진다. 김씨는 “15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손실보전 약정이 아닌 별도 약정에 의해 받은 돈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 4월 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고검은 이씨로부터 “원금을 보장한 게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 역할로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권 전 회장 등 9명이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당시 법원은 김씨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김씨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앞서 명씨와 김씨가 주고받은 통화 녹취와 문자 등이 공개됐으나, 김씨는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대통령실을 통해 끊어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반면 김 전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와 공천이 어렵다고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씨가 2022년 4∼6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교단 현안 청탁 목적으로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씨 선물용으로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씨는 ‘해당 물품들을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김씨는 특검팀에 “인삼을 먹으면 열이 확 오르는 체질이라 어릴 때부터 먹어본 적 없다”며 이를 알고 있는 전씨가 천수삼을 자신이 챙겼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씨가 윤 전 본부장과 두 차례 통화에서 천수삼 농축차를 받았다며 ‘감사하다’고 하는 통화 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에 대해 전날 조사에서 “실제 받지 않았고 인사치레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특검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씨의 고가 장신구 착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팀의 수사 대상 의혹은 이를 포함해 16개에 달한다.

특검팀은 이미 확보한 진술·증거물을 토대로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증거 인멸 우려 등 구속영장 청구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영장 청구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12일 오후나 밤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관련자 소환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 정모씨에게 8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정씨는 김씨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등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주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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