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 비리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던 40대 업체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완주군 봉동읍의 한 사업장 창고에서 간판업체 대표 A(40대)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타살 등 강력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최근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익산시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유의미한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시각과 원인을 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익산시 소속 사무관(5급) B씨를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B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이 그가 근무 중인 익산시청 부서 등을 압수수색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지역사랑상품권이 발견돼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은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다수 업체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최근 익산시청을 두 차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B씨의 체포 직후 직위를 해제하고, 옥외광고물 등 관련 계약 전반에 대한 특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골프 전면 금지령’을 내려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최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뿌리는 골프 접대에서 비롯됐다”며 “임기 중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프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는 업체와 유착 통로로 활용될 수 있고 실제 범죄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며 “이번 조치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한 선언적 의미”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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