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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위협 맞서… 더 똘똘 뭉치는 브릭스

입력 : 2025-08-07 18:57:59 수정 : 2025-08-07 21:20:57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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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7년 만에 中 방문 추진
브라질 룰라 “中·印과 공동 대응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브릭스(BRICS) 회원국 중국, 인도, 브라질의 밀착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직·간접 수입하는 데 대응해 2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7%를 구입하는 중국에도 관세를 물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질에 대해선 지난달 30일 관세를 10%에서 50%로 끌어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무역 협상 과정에서 “브릭스의 반미정책을 따르는 국가들은 추가 10% 관세를 부과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공세에 세 나라는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태도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브릭스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할 뜻이 없는 미국 정상과의 직접 대화는 내게 굴욕이 될 것”이라며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가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톈진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국경 분쟁으로 한때 중국과 격한 갈등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국경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올해 말 인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 정상은 미국 관세 압박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해 그 결과에 따라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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