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에 유해 송환은 별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데 6·25전쟁 당시 미군 포로, 실종자의 유해 발굴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리 매키그 DPAA 국장은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행정부가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복원하는 데 열려 있다고 낙관하고 있으며, 이 임무(유해 발굴)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수습 협력을 약속했고, 같은 해 8월 미국에 유해 상자 55개를 전달한 바 있다. DPAA는 이 상자에 총 250명의 유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감식해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2명이 미군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90여명은 한국군으로 추정돼 한국에 송환했다. 하지만 남·북,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유해 발굴은 중단됐다.
매키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는 데 열려 있다”고 전제한 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이 비핵화를 언급하는 한 북·미 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비핵화와 유해 송환은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유해 발굴이 “(상호)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 사안은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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