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韓 수출 타격 불가피

입력 : 2025-08-07 18:18:47 수정 : 2025-08-08 01:04:00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美에 제조공장 건설하면 면제 조치”
이르면 다음주 부과 시기 발표할 듯
한국 ‘최혜국 대우’ 받아도 부담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상품이어서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부과 대상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려는 시도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 등의 혜택을 주는 방식을 취했던 조 바이든 전임 정부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애플 1000억弗 투자 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오른쪽),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애플의 미국 제조, 공급망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과 함께 반도체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있다. 관세를 통한 국제질서 재편을 이끄는 미국의 막강한 힘을 상징하는 듯 세계 유일의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 B-2의 모형이 카메라에 잡혔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실제 수출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무역합의에서 반도체 품목 관세와 관련해 가장 낮은 세율을 부과받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밝혔으나 높은 수치의 관세율이 모두에게 적용되면 상대적인 세율 차이와 관계없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내에선 반도체 관세 부과로 자동차,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각종 스마트 가전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 압박이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의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쯤(next week or so)”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한 바 있어 이르면 다음 주에 반도체 관세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의회 브리핑에서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하츠투하츠 스텔라 ‘청순 대명사’
  • 하츠투하츠 스텔라 ‘청순 대명사’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