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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고 의약품이 밀고… 6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입력 : 2025-08-07 18:24:34 수정 : 2025-08-07 18:24:34
김수미 선임기자,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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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억7000만弗… 26개월째 플러스
반도체 관세 부과 전 ‘선수요’ 효과
하반기엔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에 지난 6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 부과 방침에도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등에 힘입어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반도체도 관세 부과 전 ‘선수요’ 효과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약 19조7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흑자이며,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다.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493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2억달러 많고, 상반기 기준 세 번째 규모의 흑자다. 이는 한은이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378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7일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항목별로 상품수지는 수출이 6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하고,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0.7% 증가해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2017년 9월(145억2000만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의 경우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3.6%)·반도체(11.3%)·의약품(51.8%)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승용차(-0.3%)·석유제품(-0.9%)·철강제품(-2.8%)은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수출 호조세를 이끈 반도체와 관련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선수요 효과가 있었고, DDR4나 HBM 수요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도체 100%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반도체와 의약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반도체 경기 확장기는 예전에 비해 더 길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4.7%)·동남아(6.0%)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0.5%)·중국(-2.7%)은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41억6000만달러)는 배당소득수지가 15억9000만달러에서 34억4000만달러로 늘면서 전월의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10억1000만달러)가 확대되면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8000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16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7일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연합뉴스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겠으나 수출 증가폭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국장은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18년 7월 이후 최대였다”면서 “7월 경상수지가 6월보다는 줄더라도 상당 폭 흑자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제3국의 ‘선제적 수출 효과’가 반영된 만큼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국가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미국에 반도체 수출을 집중하면서 이들 국가가 중간재로 활용하는 한국 반도체 수출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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