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8일은 ‘무궁화의 날’… 꽃나무 선호 3→8위 ‘시들어버린 인기’

입력 : 2025-08-07 18:48:00 수정 : 2025-08-07 22:49:09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무궁화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 무궁화동산에는 길을 따라 흰색과 분홍색 꽃잎이 만개한 무궁화가 쭉 펼쳐져 있었다. 부모와 함께 산책 나온 김모(10)군은 “애국가에 무궁화가 나오는 건 알았지만, 우리나라 공식 꽃인 건 처음 알았다”고 했다. 민족정신과 나라 자긍심을 상징하는 ‘겨레의 꽃’이었던 무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무궁화. 연합뉴스

이날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3명은 나라꽃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무궁화를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모두 초·중학생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무궁화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무궁화의 날은 2007년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서명운동에 1만명 넘는 어린이가 참여하면서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졌다.

 

무궁화에 대한 선호도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산림청이 2022년 실시한 꽃나무 선호도 조사에서 무궁화는 8위였다. 2006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5계단 추락했다. 1위는 벚나무가 차지했는데, 무궁화의 선호도(5.7%)보다 3배 이상 높은 18.1%였다.

 

선호도 하락 이유는 접근성 부족으로 나타났다. 무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쉽게 접하거나 찾아가기 쉬운 곳에 없어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실제 지난해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 중 무궁화 동산이나 공원 조성 기록이 있는 지자체는 21곳에 불과하다. 산림청이 지원하는 무궁화 가로수 조성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도 15곳에 그쳤다.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동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이 필수지만, 나라꽃으로서 법적 지위가 없어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는 법률안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11건 발의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정부는 무궁화 품종이 200여종으로 너무 많아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22대 국회에선 관련 법안이 단 한 건도 발의되지 않았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하츠투하츠 스텔라 ‘청순 대명사’
  • 하츠투하츠 스텔라 ‘청순 대명사’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