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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의 7번’ 손흥민 “우승컵 들어 올리겠다”

입력 : 2025-08-07 21:03:00 수정 : 2025-08-07 21:02:59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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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단 발표 기자회견

추산 이적료 367억원 MLS 역대 최고
2027년까지 계약… 2년 추가 연장 가능
구단 “손의 열정·재능·인성, 팀과 부합”
다저스·베컴 등 지역 內 팀·인사도 환대

손 “그냥 시간 보내러 LA 온 것 아냐
구단·도시·팬 위해 모든 것 바치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10년을 뛰며 ‘전설’로 기록된 손흥민(33)이 이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7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손흥민의 이적이 토트넘과 LAFC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LAF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토트넘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가 MLS의 LA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띄워 이적을 공식화했다.

‘레전드’의 새 출발 손흥민(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베넷 로즌솔(왼쪽) 공동 구단주, 존 소링턴 단장과 함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FC 제공

LA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국제 선수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라면서 “그가 P-1 비자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는 대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등번호는 토트넘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달았던 7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MLS는 팀당 3명까지 샐러리캡과 무관하게 계약할 수 있는 지정 선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정 선수로 등록된 손흥민은 MLS 연봉 3위 인터 마이애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스페인·120억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MLS 사무국은 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그의 이적료가 최대 2650만달러(약 367억원)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면서 지불한 종전 최고액 2200만달러를 뛰어넘는 리그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MLS는 손흥민을 ‘아시아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토트넘의 레전드’ 등으로 표현하며 예우했다.

자신의 새로운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사실 LAFC가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LAFC에서 먼저 연락을 줬고, 구단이 보여준 비전과 열정에 내 마음이 바뀌었다. 내가 여기에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저는 그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 가기 위해 왔다”고 인사했다.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유럽 밖에서 뛰게 된 손흥민은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 LA에 온 게 아니다. 저는 이 구단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LA에 왔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새롭게 ‘0’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 클럽과 헤어질 땐 ‘레전드’로 불리며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LAFC는 10일 시카고와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손흥민이 당장 뛸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서류 관련 등 준비할 것이 있다.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선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LAFC의 존 소링턴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열정과 재능, 인성은 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면서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 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LA의 다른 스포츠 구단들도 종목을 떠나 손흥민을 환영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미국프로풋볼(NFL) 팀인 LA 차저스와 램스 등이 소셜미디어에 손흥민 환영인사를 남겼다. 선수 시절 막바지 MLS LA 갤럭시에서 뛰었고 현재는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인 잉글랜드 출신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LAFC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MLS에 온 것을 환영해 친구, LA에 온 것도”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친정팀’이 된 토트넘도 홈페이지에 10년간 손흥민의 업적을 상세히 전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시(詩)와 작별 인사, 토트넘과 마지막 인터뷰를 하는 영상도 잇달아 게시했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와 함께 “여러분은 언제나 제 사진 안에 있다”며 “여러분은 나를 북런던에서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 줬다. 아름다운 순간에도,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함께 있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을 맡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에게 우승을 안기겠다고는 항상 꿈꿨다”며 “수년간 감사했다. 모든 사진을 간직해 달라. 여러분은 항상 액자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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