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K)-컬처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 간송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대구 간송미술관의 하루 평균 관람객은 1500명을 넘었다. 이 중 48.7%는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했고, 서울·수도권 관람객 비율도 15.5%에 이른다.

대구 간송미술관 상설전시에서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으로 지켜낸 국보급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최고봉으로, 전통 도자예술의 정수로 꼽힌다. 두 작품은 1938년 간송 선생이 직접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민족문화를 지켜내고자 한 그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보 ‘혜원전신첩’ 가운데 ‘연소답청’, ‘상춘야흥’, ‘춘색만원’, ‘소년전홍’ 등 4점의 풍속화도 조선 후기의 삶과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구성은 조선 후기 도시 문화의 정취를 생생히 담고 있다. 이 화첩은 1935년 간송 선생이 일본에서 되찾아온 뒤 국보로 지정된 작품이다.
전시장 내 ‘간송의 방’ 코너에서는 회화·서예·전적·도자 수집은 물론 민족문화 수호에 헌신한 간송 전형필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소개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상설전은 교과서 속 명작들을 직접 감상하고 체험할 특별한 기회”라면서 “광복절(15일)을 앞두고 간송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과 민족 예술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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