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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 "영토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 계승하겠다" [르포]

입력 : 2025-08-06 21:53:56 수정 : 2025-08-06 21:53:55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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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광복 80주년 맞아 울릉도·독도 방문
제주도, 6~8일 포항·울릉도·독도 일원서 해양문화교류행사
해녀상 제막부터 독도 물질 시연까지
제주–경북 해양 인문 교류 강화
1950∼70년대 작업 해녀 재조명
영유권 수호 기여한 숨은 주역들

"70여 년 전 조국의 영토를 온 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도 수호에 몸바쳐 온 제주해녀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해양문화교류행사가 성대히 열렸다.

6일 오후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에서 '제주해녀상 기증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6일 포항시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를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6∼8일 포항시, 울릉도, 독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해녀의 역사적 독도 물질 활동을 재조명하고 경북지역과의 해양문화 교류를 심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어민에 고용돼 울릉도와 독도어장까지 바깥물질을 나갔다. 1950~1970년대에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울릉도 어민들의 요청으로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 등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이다.

 

행사 첫날인 6일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의 삶과 철학을 담은 특별전시가 열렸다. 

6일 오후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제주도가 제작한 해녀상을 포항시에 기증하는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 교육감을 비롯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남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장영미 제주해녀협회장,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 서석영 경북도의원, 김철수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 이승욱(이상휘 국회의원) 사무국장, 김성호 구룡포수협 조합장, 포항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해녀상은 제주도에서 2019년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높이 2m 크기의 현무암 조형물로, 바다를 지키고 살아온 해녀의

 

해당 조형물은 포항시에 기증돼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앞 잔디마당에 설치됐으며,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구룡포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이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해녀상 기증은 두 지역 간 해양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6일 오후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에서 동백나무 증정 및 기념식수 행사가 열리고 있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7일 독도 몽돌해안에서 펼치는 ‘제주–울릉 해녀 독도 물질 시연’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70여 년 전 조국의 영토를 온 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와 울릉 해녀 10여 명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시연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 전통 차롱에 담긴 해녀밥상(홍합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 등)을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중앙119구조본부대원, 독도등대지기 등 독도를 지키는 파견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포항에 제주해녀상이 세워진 것은 제주해녀의 역사와 정신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일”이라며 “특히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식량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넘어 전국해녀협회 창립이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양 지역 해녀협회 중심의 교류가 강화되고, 포항의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 같은 좋은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항과 제주가 해양문화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과거 제주해녀들이 경제를 책임졌던 전진기지인 동시에 해녀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가진 도시”라며 “해녀가 이어준 포항과 제주의 인연이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오후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에서 '제주해녀상 기증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장영미 제주해녀협회장)

이어 “제주해녀들은 독도까지 물질하며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를 지켜낸 분들로,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후대에 큰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전에서 개막한 제주해녀 특별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제주해녀의 삶과 물질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현직해녀와의 공동작품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매그넘 소속 작가의 해녀 다큐멘터리 사진 20점, 김하영 작가와 하도리 굴동해녀가 함께 제작한 공동작품, 해녀들의 얼굴을 담은 초상 시리즈, 해녀 공동작품 영상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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