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희망 근로 연령 73.4세에 달해
연금 수령 비율 51.7%…월평균 86만원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 인구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600만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는 1644만7000명으로, 전체 15세 이상 인구(4573만4000명)의 36%를 차지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실제 취업자 수는 978만명에 달해 ‘1000만명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실업률은 2.3%로 0.2%p 하락해, 일자리를 원하는 고령층의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34만4000명 증가했고, 실업자는 1만6000명 줄었다.
55~79세의 경제활동참가율(60.9%)과 고용률(59.5%)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령층 10명 중 6명이 여전히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55~64세 고용률은 71.1%로 1년 새 0.6%p 올랐고, 6579세 고용률은 47.2%로 0.9%p 상승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직업별 비율을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22.6%), 서비스 종사자(14.5%) 비율이 높고, 관리자(2.1%), 사무 종사자(8.3%) 비율은 낮았다.
다만, 사무 종사자 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0.9%p,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0.7%p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1.1%p, 단순 노무 종사자는 1.0%p 각각 하락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령층 2명 중 1명(51.7%, 850만2000명)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86만원(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에 불과하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인 136만1000원의 63%에 불과하다.
실제로 ‘장래에도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69.4%(1142만1000명)에 달했다. 희망 근로연령은 73.4세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20.0%(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로 집계됐다. 구직 시 주로 이용하는 경로는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38.2%)과 친구·지인 소개(29.9%) 등이었다.
취업 경험은 67.3%로 0.1%p 상승했다. 취업 경험자 10명 중 8명(85.4%)은 ‘한 번만 취업했다’고 응답했다.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일의 양과 시간대’(남 23.9%, 여 37.7%)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희망 임금은 남성은 ‘300만원 이상’(33.0%), 여성은 ‘100만~150만원 미만’(21.1%)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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