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에 관심·지원 요청 탄원
재미 한인단체가 미국 내 기본 인권과 법적 권리 보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 최근 한국인 대학생이 이민당국에 체포된 뒤 풀려나는 등 재미 한인들의 인권이 위협받으면서다.
미국 뉴욕한인회는 5일(현지시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영향력 아래 영주권자 및 비자 심사 중인 합법적 체류자까지도 법원 출석 과정에서 체포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영주권자 및 비자 심사 중인 합법적 체류자들까지도 법원 출석 과정에서 체포되는 등 한인사회에 심각한 불안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특히 “최근 고연수씨가 비자 심사 관련해 법원에 출석했다가 현장에서 기습 체포돼 추방 절차에 들어간 사건이 공론화되며 많은 한인 이민자가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한 공식적인 우려 전달 및 협의 요청, 불합리한 추방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 및 정보 공유, 법률 및 심리 지원 방안 마련,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관 차원의 신속한 대응체계 강화 등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뉴욕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퍼듀대학교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고씨는 지난달 31일 비자 문제로 뉴욕의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된 후 지난 4일 밤 자진 출두 조건으로 석방됐다. 고씨는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고, 자택에서 반경 70마일(약 112㎞) 안에서만 머물도록 활동에 제한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ICE가 지금껏 체포자들에 대해 매우 강경한 구금 방침을 고수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석방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고씨의 어머니가 속한 성공회를 포함한 종교계의 전폭적 지원과 강한 압박 덕분에 고씨가 풀려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성공회 뉴욕교구에서 아시아인 사역을 담당하는 어머니 김기리 신부를 따라 2021년 3월 종교 종사자의 동반가족 비자(R-2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체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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