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도 실효성에 의문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 자동차의 장벽을 낮췄다는 주장에 대해 국내에서 미국차 판매가 많이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은 폐쇄된 국가인데, 갑자기 우리는 자동차와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무역협상의 성과를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 안전기준 및 규제가 비관세 장벽이라 주장해 왔는데, 이번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한 미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안전기준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의 성과를 강조하며 두 국가에 미국차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변화로 한국에서 미국차 판매량이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형 SUV나 트럭 위주의 미국차는 성능이나 디자인, 다양성 등 측면에서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 중 미국차는 15.5%(4만879대)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일본 자동차 시장 개방 압박과 관련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GM에서 근무했던 기무라 쓰요시 일본 주오대 교수는 “시장의 기본적인 수요를 고려하면 미국산 자동차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일본이 자동차 시장 개방을 선언하더라도 미국산 자동차가 팔릴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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