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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약품 관세 250%' 예고… 업계, 파장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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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6 19:00:00 수정 : 2025-08-06 17:15:58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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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국내 바이오 업계는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부과는 업계 위기 요인이지만,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후발주자인 한국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치밀한 전략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CNBC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의약품에 약간의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 반 뒤에는 150%로 올리고, 이후에는 250%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일단 업계에서는 한국에 대한 의약품 관세율이 15%선에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6일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예상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은 EU(유럽연합)와의 무역협정에서 의약품에 대해 15% 관세율에 합의했으며, 한국과 일본도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는 최혜국 대우를 받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에 1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의약품 관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는 구체적인 의약품 관세율과 관세 부과 대상, 부과 시기 등 미 정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보고 각 사별 대응전략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특정 의약품은 관세가 면제되거나 차등해 부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다. 의약품 제조사들에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데 1년에서 1년 반의 기간을 준 뒤 최대 200∼250%까지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선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에 나섰으며, 최근 한 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관세 부과가 국내 업계에 위기 요인이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만약 (미국이) 인도와 중국에 우리보다 높은 관세를 매기게 된다면, 우리한테 기회가 되는 부분은 분명할 것”이라며 “후발주자인 우리가 사업적인 기회를 잡을 건데, 그 항목들이 무엇일지는 좀 더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약가 인하 정책을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장기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관세라고 한다면, 미국 입장에선 의약품 밸류체인상 기술력을 갖고 있는 동맹국 중 우리나라가 ‘탑티어’일 것”이라며 “단기간 내 우리가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일본과 같은 경쟁국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우리나라가 아직 글로벌 빅파마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고 점프를 하려면 다른 나라에 부과되는 관세와 미국 내 의약품 관련 제도적인 부분들을 함께 고민해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중장기적인 전략까지 같이 갖고 고민하면서 그림을 그려야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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