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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뚱뚱한 건 엄마 탓?…엄마가 자녀에게 더 큰 영향 미쳐

입력 : 2025-08-06 15:08:05 수정 : 2025-08-06 15:08:04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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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체중 관리, 자녀 비만 예방으로 연결
게티이미지뱅크

엄마의 유전자가 자녀의 체중에 영향을 미쳐 아이의 과체중이나 비만에 아빠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엄마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임신 중 뱃속 환경 등 유전되지 않은 요소를 통해서도 자녀의 비만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더라도 ‘유전적 양육’(genetic nurture) 과정을 통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2000~2002년 태어난 자녀를 둔 2630가구의 부모-자녀 ‘3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5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자녀의 비만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직접 물려받는 유전적 영향뿐만 아니라, 유전은 되지 않았지만 부모의 환경적 특성과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간접적 유전 영향(genetic nurture)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버지의 BMI는 자녀의 BMI와 연관이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유전자를 통해 직접 전달된 영향으로 설명되었다. 즉 아버지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줌으로써 비만 위험에 영향을 주지만, 양육 방식이나 환경 등의 간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

 

반면 어머니는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유전되지 않은 요소를 통해서도 자녀의 비만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간접 효과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엄마와 아빠의 BMI는 자녀의 BMI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부분 자녀가 부모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유전자로 설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 중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은 유전자가 자녀 BMI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아빠는 거의 연관성이 없었던 반면 엄마의 유전자는 25~50% 수준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UCL의 전염병·공중보건 학자인 리암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더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임신 전과 임신 중의 건강관리가 자녀의 비만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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