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인기 캐릭터 라부부 위조상품 기승, 소비자 주의” 당부
중국 유명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위조 제품이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통관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가짜로 의심돼 통관 보류된 라부부 관련 봉제인형·피규어 등은 7000여점에 달한다. 적발된 물품은 봉제 인형뿐 아니라 피규어, 쇠고리,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품목에서 발견됐다.
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됐으며, 판매 가격은 보통 1만 원 이하로 정품(2만 원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확인됐다.
위조 제품들은 외형뿐만 아니라 로고까지 정품과 비슷하게 제작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판매처의 신뢰도와 가격 수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부부’는 국내에서도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형의 색상을 알 수 없이 랜덤으로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시크릿’이라고 불리는 무지개 색상의 이빨과 눈을 가진 검정색 캐릭터는 정가의 수십 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높은 인기만큼 가품도 많다. 지난해 10월 가수 이영지는 ‘라부부’ 캐릭터 인형을 언박싱 하는 영상을 공개했으나 해당 인형이 가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당시 이영지의 사연은 국내를 넘어 대만 뉴스에도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룹 아일릿의 멤버인 원희 역시 자신이 구매한 상품이 ‘짝퉁 라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박스는 진짜 같았다. 실제로 보고 산 건데 너무 어이가 없다”며 황당해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위조 의심 물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적발된 제품은 통관보류 후 즉시 폐기 조치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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