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국내 최초로 럭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스토브리그’와 ‘라켓소년단’을 잇는 SBS의 스포츠 드라마 흥행 기록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만년 꼴찌를 전전해 해산 위기에 놓인 한양체고 럭비부가 괴짜 감독 주가람을 만나 전국체전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에서 만장일치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임진아 작가의 극본을 ‘모범택시2’의 장영석 감독이 연출했다.

배우 윤계상은 한때 럭비계를 대표하는 스타였으나 불명예스러운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주가람을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계기로 럭비가 인기 종목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드라마가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SBS 드라마 첫 출연이다. 윤계상은 “첫 드라마도 SBS에서 찍었다”며 “이번에 18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무조건 잘 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계상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은 김요한, 한양체고 사격부 선수 겸 코치이자 주가람의 전 연인 배이지 역은 임세미가 맡았다.


한때 태권도 선수였던 김요한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실제 럭비 선수들과 훈련하며 작품을 준비했다”며 “모든 선수가 한 명도 빠짐없이 몸을 부딪치는 팀플레이가 럭비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그룹 지오디(god)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임세미는 “윤계상 선배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했던 아이돌”이라며 “파트너로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SBS는 2019년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로 대박을 터뜨렸고, 2021년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라켓소년단’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윤계상의 코믹 연기와 한양체고 럭비부 7인방을 맡은 신예들의 패기가 시너지를 이루며 SBS 스포츠 드라마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직전 방영됐던 ‘우리 영화’가 3∼4%대 시청률에 머물며 전작의 후광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트라이’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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