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한 고위공직자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윤 전 대통령의 재산은 약 5억원 증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퇴직하면서 79억911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하면서 신고한 76억3999만원과 비교하면 재산은 2년 11개월의 임기 동안 약 3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본인 재산으로 예금 6억6369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626만원은 보험이고 나머지는 시중은행 세 곳에 나뉘어 보관돼 있다.
취임 당시 신고(5억2595만원)와 비교하면 약 1억4000만원이 늘었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총 50억7855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이는 취임 당시에 비해 약 7800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김 여사는 총 22억4890만원 상당의 부동산도 갖고 있다.
김 여사 소유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토지와 건물 일부가 19억4800만원, 경기 양평군 강상면 임야·창고 용지·도로 등 토지가 3억90만원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 양평군 강상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종점 노선을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특혜 의혹이 일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이다.

김 여사가 소유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부동산은 윤 전 대통령 임기 중 평가액이 늘면서 취임 당시 신고액 21억1411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보유 부동산 목록이 달라지지 않았고 별도로 김씨가 소유한 주식도 없다고 신고했다.
퇴직자 중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이어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이 많았다. 최 전 장관은 종전 대비 4943만원이 늘어난 45억1483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공개 당시 논란이 일었던 1억9712만원 상당의 미국 국채도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 시장이 종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42억637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최 전 장관의 뒤를 이었다.
신고 재산이 가장 많은 현직 고위 공직자는 이준일 주이라크대사였다. 이 대사는 52억791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정아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44억1521만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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