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의 전통연희극 ‘광대’가 대만 관객을 매료시켰다.
23일 정동극장에 따르면 정동극장예술단은 19, 20일 대만 타이베이 인근 소도시 신베이의 클라우드 게이트 극장에서 ‘광대’ 공연을 성료했다. ‘광대’는 예술단이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K-컬처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정동극장의 근원인 원각사의 전신 협률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인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에서 출발한 ‘광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지난 1월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총 30회에 걸쳐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정동극장은 한국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K-컬처시리즈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의 확산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 투어 및 교류 공연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일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열린 ‘한국의 날’ 무대에서 특별공연한 데 이어 대만 투어공연까지 성공한 것이다.
이번 공연이 열린 클라우드 게이트 극장은 수준 높은 무용 작품들이 올려지는 대만 예술의 상징적인 공간.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건축미로도 유명한 이 극장에서 펼쳐진 ‘광대’는 대만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연희극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는 “특히 자막 등의 현지화가 잘 이뤄져 국내 공연만큼이나 열렬한 관객 호응이 이뤄졌다”며 “전석 매진을 기록,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K-전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동극장은 올가을 APEC 기간에는 경주엑스포 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 공연장에서 고전 설화 ‘심청’을 재해석한 K-컬처시리즈 ‘단심(單沈)’을 공연해 해외 각국의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공연의 우수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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