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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으려고 줄을 섰다고?”…해외에서 난리난 한국 식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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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3 05:00:00 수정 : 2025-07-23 05:26:32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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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타고 글로벌 입맛 사로잡은 ‘K-아이스크림’…美·中·러 등 수출 급증해
수출액·수출량 사상 최대치…여름 성수기·소비 쿠폰 효과에 하반기 전망도 ‘맑음’
2020년 대비 60% 성장…전문가들 “단순한 기후 효과 아냐, 디저트 한류 본격화”

올해 상반기 국내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류 열풍이 식품 전반으로 확산되며 아이스크림에 대한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류 열풍’이 식품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아이스크림에 대한 해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달러(약 967억원)로, 전년 동기(5687만달러) 대비 22.1% 증가했다. 수출량 역시 2만505t으로, 1만6912t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며 반년 만에 5년 전 연간 수출량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단기적 반등이 아닌 장기적 성장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0년 6067만달러였던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9841만달러까지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만으로도 연간 최대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 1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글로벌 수요 견인

 

수출 성장의 배경으로는 ‘K-푸드’ 전반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더불어 주요국 유통망 진출이 꼽힌다. 최근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은 물론 필리핀,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의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2541만달러(약 36.6%)에 달했다. 그 뒤를 △필리핀(567만달러) △중국(551만달러) △캐나다(499만달러) △러시아(391만달러)가 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 특유의 독창적인 맛과 디자인, 프리미엄 콘셉트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고급 디저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기온 상승·정부 정책 호재 겹쳐

 

기후 요인도 수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아이스크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고되며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도 편의점 중심의 내수 소비를 자극하며 빙과류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주요 원가 부담 요인이던 코코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동안 초콜릿 제품의 생산량을 조절하며 대응해온 빙과업계는 이제 제품 구성 다변화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디저트 한류 가능성에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호조를 단순한 기후 요인이나 일시적 수요 증가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아이스크림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며 “미국 등 주요국 대형 유통망 입점이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고급 디저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품질을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 속에서 독창적인 맛과 디자인을 갖춘 한국 아이스크림은 프리미엄 디저트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만약 올해 수출 1억달러 돌파가 현실화된다면 단순 데이터를 넘어 국내 식품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디저트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 수출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해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제품 혁신이 이어진다면 국내 빙과업계는 단기적인 수출 호조를 넘어 장기적인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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