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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더니 큰일 날 뻔?”…‘이 고기’ 당신도 모르고 먹었다면

입력 : 2025-07-23 05:00:00 수정 : 2025-07-23 16:33:4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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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염소고기, 건강식으로 맹신하기보다는 개인별 체질 고려한 선택이 중요”

최근 ‘개 식용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여름철 보양식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대표 보양식으로 자리했던 보신탕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음식으로 염소고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염소고기를 건강식으로 맹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게티이미지

염소탕, 염소전골 등을 주력 메뉴로 내세운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서울 도심에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수입량 4배 증가…건강식 이미지 확산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염소고기 수입 검역량은 2021년 2027t에서 2023년 8349t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염소고기는 ‘귀한 고기’라는 이미지와 함께 고단백·저지방이라는 특성이 맞물리며 새로운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단백질 풍부하지만 포화지방은 ‘주의’

 

염소고기의 가장 큰 장점은 단백질 함량이다. 삶은 염소고기 100g에는 약 29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소고기(26g) △돼지고기(25~31g) △닭고기(25g) △오리고기(29g)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다.

 

지방 함량은 100g당 약 14g으로, 소고기(27g)나 오리고기(17g)보다 낮은 편이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염소고기의 전체 지방량은 적지만, 그 안에서 포화지방의 비율은 소고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트랜스지방 역시 유사한 수준으로, 두 지방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염소고기에는 철분, 아연, 칼슘 등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고기 종류보다 기름기 적은 부위를 고르고, 지방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건강식의 핵심이다.

 

◆“고혈압·통풍 환자라면 섭취 유의해야”

 

염소고기는 몸에 열을 올리는 성질이 있어, 고혈압이나 통풍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염소고기를 과다 섭취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고, 통풍 환자의 경우 고단백 식품인 염소고기가 요산 수치를 높여 발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몸에 맞는 식재료를 얼마나 균형 있게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 픽사베이

전문가들은 특정 식재료를 맹신하기보다는 개인별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는 식단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염소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은 편이지만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건강상 주의가 필요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양식은 특정 음식을 정답처럼 먹기보다는 내 몸에 맞는 식재료를 얼마나 균형 있게 섭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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