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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원, 제약·금융 등 전방위 활용

입력 : 2025-07-23 06:00:00 수정 : 2025-07-22 20:21:30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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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생태계 구축’ 라인업 대거 공개
기업용 챗엑사원 선봬… B2B 사업 확대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도 속도 낼 것”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인 ‘엑사원(EXAONE)’ 생태계 넓히기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심층 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기업용 AI 서비스 ‘챗엑사원’ 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제약·금융 등 전문가 영역으로 엑사원을 발전시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계열사들의 AI전환(AX)에 속도를 내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엑사원 생태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LG 제공

LG AI연구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개최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응용할 수 있는 엑사원 모델군을 소개했다. 최근 내놓은 하이브리드 AI 모델인 ‘엑사원 4.0’, 정밀의료 AI인 ‘엑사원 패스 2.0’ 외에도 멀티모달(글·이미지·영상 모두 처리) AI인 ‘엑사원 4.0 VL’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엑사원 4.0 VL’은 영어로 된 복잡한 원유 공급망 지도 이미지를 보고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유통량을 바로 답할만큼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연구원은 “‘엑사원 4.0 VL’은 메타의 AI인 라마 4 스카우트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 앞섰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AI인 엑사원 4.0은 라이센스 범위를 교육 목적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넓힌다. 또 AI 모델의 추론을 지원하는 회사인 프렌들리 AI를 통해 전세계 개발자와 산업현장에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제공된다. 프렌들리AI의 전병곤 대표는 “프렌들리 AI의 추론 기술과 엑사원 모델이 만나 AI 서비스 사용료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엑사원 4.0을 챗GPT의 10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쇼에선 엑사원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업용 AI 에이전트도 대거 소개됐다. LG 내부 검증을 마친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AI 데이터 생산용인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보안 걱정 없이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풀스택 솔루션인 ‘엑사원 온프레미스’가 차례로 발표됐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챗엑사원을 기업, 공공기관, 연구기관이 쓸 수 있도록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챗엑사원은 LG 계열사 직원 5만5000명 가량이 현재 업무에 사용하는 서비스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은 챗엑사원에 대해 “올 3월 추론 강화 모드를 선보였고, 올 5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서비스에 수백 달러를 줘야만 사용할 수 있는 심층 리서치 기능을 동등 수준 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엑사원은 국가핵심기술 문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했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는 일종의 AI 데이터 공장이다. 최 그룹장은 “전에는 도메인 전문가 60여명이 3개월 작업해서 2200개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었고 이마저도 절반은 버려야 했는데,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사용하면 한 명이 하루만 작업하면 1만1000개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AI 반도체부터 모델까지 모두 국산 기술로 구성된 기업용 에이전트 솔루션이다. AI반도체로는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가 쓰였다. 현재 엑사원 3.5 모델까지 성능 최적화를 마쳤다.

 

연구원은 엑사원 모델들을 LG 계열사에 우선 적용하고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한 제약과 금융 분야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 이날 엑사원을 활용해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수익률 예측·보고서 생성 서비스를 하는 사업도 발표됐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은 “그룹의 AX 시점을 앞당기고, AI를 통한 신사업을 찾는 게 우리 연구원의 임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LG그룹 외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피지컬(물리적) AI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은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실제 환경을 바꾸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우선 로봇이나 공장 장비, 제조에 도움이 되는 피지컬 AI를 고려하고 있으며 계열사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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