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균 승용차 40여 대 충전량
밀양·충주댐도 시설 구축 나서
수력발전을 이용해 만든 그린수소가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에 공급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없이 만드는 수소를 뜻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경기 성남정수장에서 그린수소 출하 기념행사를 열고 수력발전 생산 그린수소를 수소충전소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설 그린수소 생산량은 하루 최대 188㎏(수소승용차 약 40대 충전량), 연간 최대 62t이다. 10월부터는 성남정수장 인근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에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수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밀양댐과 충주댐에도 구축 중이다. 이들 시설이 가동되는 2028년부터는 하루에 수소 승용차를 약 214대 충전할 수 있는 그린수소 1069㎏이 추가로 생산된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그린수소 경제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전 세계 수소 생산량의 96%를 차지하는 개질수소의 경우 생산단가가 ㎏당 5000원 정도인 반면 이번에 공급을 개시하는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당 1만5700∼1만7800원으로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개질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가공해 생산하는 수소로 CO₂를 다량 배출해 ‘그레이수소’로 분류된다. 운반비까지 고려하면 격차가 다소 감소한다.
보통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개질수소는 서울까지 운반되는 데 ㎏당 3000∼5000원 정도 운반비가 더 붙는다. 성남정수장 생산시설의 경우 배관 공급 시 운반비가 따로 붙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적게는 1.6배에서 많게는 2.2배까지 격차가 있는 형편이다.
이번에 그린수소가 공급되는 성남 수소충전소의 경우 개질수소를 ㎏당 8000원에 사들여 공급 중이다. 그린수소 또한 같은 가격에 공급되기 때문에 단순 생산단가만 따지면 ㎏당 7700∼9800원씩 환경부가 손해를 떠안는 구조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산단가를 어떻게 낮출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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