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가장 얇은 폴더블폰’ 등극
바 타입 휴대폰 이용자 끌어들여
폴딩 테스트 강도 50만회로 상향
일반사용자 10년 이상 써도 너끈
플립7, 폴더블폰 첫 자체 AP 탑재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반등 주도”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작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국내 사전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폴더블폰 1세대의 완성작이자 새로운 2세대의 시작을 알린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타이틀이 기존 바(bar) 타입 스마트폰 이용자까지 폴더블로 끌어들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 패널 내구성이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화된 점도 흥행 비결로 지목됐다. 업계에선 폴드·플립7이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5∼21일 폴드·플립7의 국내 사전판매량이 104만대로 역대 사전판매 최고 기록인 102만대(폴드·플립5)를 갈아치웠다고 22일 밝혔다. 전작(폴드·플립6)과 비교하면 13만대가 늘어난 수치다.

사전판매에선 폴드7이 빛을 발했다. 전작 폴드·플립6 사전 예약에선 폴드6의 비중이 40%였지만 이번 폴드7은 60%로 늘었다. 색상은 폴드7의 경우 제트블랙·블루 섀도 선호도가 높았고, 플립7은 블루 섀도와 코랄레드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폴드·플립7의 ‘잘빠진’ 디자인이 사전판매 최고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로 바 타입인 갤럭시 S25 울트라(8.2㎜)와 비슷하고, 펼쳤을 땐 4.2㎜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S25 엣지(5.8㎜)보다도 얇다.
무게도 S25 울트라(218g)보다 3g 더 가벼워졌다. 휴대성에서 일반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어지면서 폴더블만이 누릴 수 있는 대화면 경험이 한층 부각된 것이다. 플립7은 전면 디스플레이를 4.1인치 풀스크린으로 확대하고 두께도 전작 대비 29% 줄이면서 더 콤팩트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기존보다 2.5배 더 강해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사전구매 흥행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드7 패널의 폴딩 테스트 강도를 기존 20만회에서 50만회로 상향하며 내구성을 대폭 높였다. 50만회는 하루 평균 100번 접고 펴는 일반 사용자가 10년 이상, 200번 넘게 접고 펴는 헤비 유저는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외부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평탄화 구조를 적용하기 위해 패널을 전면 재설계하고, 패널 지지 부품을 티타늄으로 제작해 보호력을 한층 높인 점도 내구성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의 내구성이 더 이상 폴더블폰 수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관심은 폴드·플립7이 2분기 ‘어닝 쇼크’를 겪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활약할지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인 4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반도체(DS)부문 실적이 지난해 2분기 6조45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추정치)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3분기엔 폴드·플립7의 흥행이 DS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고, 플립7의 경우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처음으로 삼성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만큼 엑시노스를 설계하고 생산한 DS부문의 시스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실적 회복의 단초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드·플립7 사전 구매자는 이날부터 제품 수령, 개통을 시작했다. 공식 출시일은 25일로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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