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 139곳 신호 개선…하반기 서귀포 80곳 추가
65세 이상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 늘어
제주시내 병원과 복지관 주변 등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4.8초 길어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3월부터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령자가 많이 찾는 병원·복지관 주변 등 제주시 횡단보도 139곳을 선정해 보행신호 개선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횡단보도 139곳 중 99곳은 고령자의 평균 보행속도를 고려해 초당 1m 기준으로 적용했던 보행신호 시간을 초당 0.7m로 걸음이 느린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평균 4.8초(18%) 연장했다.
이는 약 3.36m를 더 보행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일반적으로 1개 차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여유시간을 제공한다.
다른 일부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를 인식해 보행신호를 연장해주는 스마트횡단보도가 설치됐다.
6곳은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시작되도록 조정해 보행신호에 길을 건너는 고령자와 뒤늦게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줄였다.
개선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기존 40.8초에서 38.3초로 2.5초(6.1%) 감소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올해 11월까지 서귀포지역 80곳에 대한 신호체계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20년 43.4%, 2021년 43.7%, 2022년 52.9%, 2023년 66.6%, 2024년 76.9% 등이다.
특히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6명 중 20명(76.9%)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이번 신호체계 개선이 교통사고 감소에 미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교차로 횡단보도에 대한 개선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지속해서 발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