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후보험’ 100일…온열질환·말라리아 등 78명에 보험료 혜택

온열질환 38명, 감염병 39명, 의료기관 교통비 1명 등 지급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대상 ‘기후취약계층’ 80대 1명도 포함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기후보험’이 시행 100일간 78명의 도민에게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에 따르면 올해 4월11일 시행된 경기 기후보험은 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도민 누구나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헤택을 받도록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가 경기도 기후도민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온열·한랭질환 진단비(연 1회 10만원) △특정 감염병 진단비(사고당 10만원)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시 사고위로금(사고당 30만원)을 정액으로 보장한다.

시행 100일째인 이달 20일 기준으로 온열질환자 38명, 감염병 환자 39명, 기후취약계층 1명 등 78명이 보험금을 받았다.

온열질환자는 폭염 기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쓰러진 근로자, 논밭에서 일하다 응급실에 실려 간 농업인, 노인일자리사업 중 쓰러진 노인, 야외활동 중 더위에 지친 어린이 등의 사례가 접수됐다. 감염병 환자는 말라리아 34명, 뎅기열 1명, 쯔쯔가무시 2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명 등이었다. 이들에게는 모두 10만원씩 보험료가 지급됐다. 

기후취약계층 1명은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사업 대상자인 성남 거주 80대 노인으로, 의료기관 방문 교통비 2만원이 지원됐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취약계층을 선정해 교통비, 이·후송비, 정신적 피해 등에 추가 지원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후보험의 청구 건수와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름철을 맞아 폭염 피해를 본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