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국무위원과 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연일 이어가자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치부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역설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며 재차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입증하겠다”며 “앞으로의 형사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내란 동조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군인과 공직자에 대해서도 “내란 혐의가 완전히 부당한 것임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10일 내란 특검에 의해 재구속된 이후 소환 조사와 재판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세 차례에 걸친 강제 인치가 불발되자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해당 사건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에 배당됐다.
한편,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도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다음 달 6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송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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