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품 국산화·배달 앱 구축
산간지역·시내권역 특성 맞춰
물품·식음료 등 중심 ‘맞춤형’
“안전·편리한 물류서비스 제공”
레이싱 대회 개최 레저로 확대
전북 남원시가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는 드론배송 시스템을 본격 도입해 일상 물류 시대를 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드론을 드론 레이싱 등 레저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원시는 시민들이 일상에 필요한 의약품과 식음료 등 생활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드론배송 시스템은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이 추진하는 ‘K드론배송 고도화 사업’ 일환으로 구축됐다. 지리산 산악 지형과 도시로 이뤄진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드론배송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하면 라이더가 드론배송센터로 물품을 배달한 뒤 드론배송 기체가 이를 들고 비행해 배달점에 투하하는 방식이다. 배송은 매주 금·토·일요일 이뤄지며, 주문부터 수령까지는 20∼30분 소요된다. 드론배송은 운봉(산간)권역과 시내권역으로 나눠 운봉 지역에는 의약품, 시내권역에는 분식·베이커리·음료 등 먹거리 중심의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무인 비행장치 제조업체와 함께 드론기체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고, 배달앱 연동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드론 배송거점센터 2곳을 마련하고, 배달점 10곳을 모집해 172회에 걸쳐 드론 비행 시험을 통해 안정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주문 품목과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시범 이용자 설문조사와 함께 품목 다변화, 주문 방식 개선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남원시는 드론 레저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 공모 사업을 통해 국산 드론 기체(DFL)를 활용한 드론 레이싱 사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DFL 글로벌화를 목표로 10월 ‘제3회 남원 드론 제전’을 열고, 국토부 장관배 국제 드론 레이싱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대회에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장애물과 센서, 경기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DFL 경기의 국산화·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해 드론 스포츠 종주 도시로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73억원을 들여 전시·체험·경기 등이 가능한 실내 다목적 드론 활용센터를 국내 최대 규모의 건립 중이다.
드론 산업의 행정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해 드론 항공촬영을 통한 3차원(3D) 맵 구축 등 다양한 공공행정 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적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드론 및 항공기 제조 앵커 기업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드론배송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인공지능(AI)과 접목된 첨단 기술 기반 물류 서비스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미래형 공공 서비스”라며 “국산 드론 상용화의 기반을 다지고 드론 실증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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