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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망원인 1위' 가슴 조여오는 '이 병'…꾸준한 운동이 도움 [건강+]

입력 : 2025-05-12 09:43:26 수정 : 2025-05-12 09: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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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주1회 30분 이상 운동 심장 건강에 도움

 

지난해 국내 132만명의 심혈관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꾸준한 운동이 재발을 막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44세 남성 A씨는 올초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스텐트(그물망)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수술을 마친 A씨는 무사히 퇴원했다. 가족력에 흡연 경력, 당뇨까지 있는 A씨는 앞으로 운동을 하는 게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갈까 걱정이다.

심혈관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심장에 무리가 갈까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꾸준한 운동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권준교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 3만여명을 약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았다고 밝혔다.

 

심혈관질환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자 국내 사망원인 2위로 치명적이다. 

 

국내 환자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고령화와 기름진 식생활로 인한 비만, 흡연, 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등의 요인이 맞물려서다. 

 

세계일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받은 ‘심혈관질환 통계’를 보면 지난 한해에만 132만32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4년 전(114만5499명)보다 20만명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심장에 무리가 간단 이유로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진단받은 후에도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아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진단 전과 후 모두 국가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검진 당시 운동 관련 설문에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량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기 전과 후 모두 중강도 이상 운동을 지속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강도 이상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볍게 뛰기 등을 주 1회 30분 이상 시행한 것을 의미한다.

 

또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 발생 위험도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준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도하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나이, 질환 정도 등에 따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피인용지수 11.8)’에 최근 게재됐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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