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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평가 ‘수상경력·독서활동’ 미반영… 자소서도 폐지

입력 : 2022-10-17 07:00:00 수정 : 2022-10-17 08: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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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특징·대비법

교사, 세부 내용 직접 확인 어려워
사실상 교과학습 발달사항 등 평가
입시업체 “적극적 학교 활동이 핵심”

수도권 정시·비수도권 수시 선발 ↑
서울대 과학II 과목 지정 폐지 주목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뒤이어 수험생이 될 고2 학생들의 관심도 커졌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가 달라지고, 수도권 대학은 정시 선발 비율이 늘어나지만 비수도권은 수시 선발 비율이 늘어 양극화가 심화한 점 등이 눈에 띄는 변화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가 2024학년도 대입 특징과 대비 방법을 정리했다.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자소서 폐지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함께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내신 외 다른 학교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그러나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교 내 활동에서 ‘수상경력’과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2023학년도 대입과 달리 청소년 단체 활동 단체명도 기재할 수 없고, 개인 봉사 활동 실적도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학습 발달사항’만으로 평가가 진행되는 것이다. 또 학생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인 특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자기소개서마저 2024학년도 대입부터 폐지된다.

◆“평가 항목 축소가 내신 강화는 아냐”

이런 변화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평가 항목 축소가 내신 강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연세대·고려대 등 10개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소 개선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개별적인 의견 차이는 존재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표현은 없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부의 대입 반영 항목 축소를 내신 강화의 의미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반영 항목과 미반영 항목 간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빠지는 자율동아리와 수상경력, 독서활동이 가진 공통점은 교사가 직접 관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상 사실은 교사가 확인할 수 있지만, 수상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자율동아리나 독서활동 역시 결과만을 학생부에 기록할 뿐 세부 활동 내역이나 학생의 성장 과정 등을 교사가 관찰해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 교과학습 발달 사항의 한 부분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경우 수업시간을 통해 교사가 학생의 성장 과정을 확인한 후 기술할 수 있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1년 동안 관찰한 학생의 모습을 기술해 추천서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결국 적극적인 학교 활동과 수업 참여가 핵심”이라며 “평가 항목이 축소됐다고 내신 공부에 매몰되거나 비관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학교 활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소통은 단순히 교사에게 잘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이나 성장 측면에서 교사와 상의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기록해두면 활동 의미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정시·비수도권 수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대학 선발 인원은 34만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이 중 수시 선발 인원은 79%(27만2032명)로, 정시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 통계만 보고 수시 준비에만 ‘올인’ 하면 곤란하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 비율은 64.4%로 전년(64.7%)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부분 정시가 40% 이상이다. 반면 비수도권의 수시 비율은 전년(86.1%)보다 늘어난 88.1%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 격차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수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하면 정시와 추가모집 등 두 번의 기회를 통해 추가 선발할 수 있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수도권 대학은 일단 수시에서 인원을 확보하고 추가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2 학생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목표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나아가 일정 수준의 대학군(群)을 선정한 다음 2024학년도 모집 계획을 살펴 전형별 선발 비율을 점검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울대 과학Ⅱ 폐지… 자연계 변수

2024학년도 대입의 또 다른 변화는 서울대의 과학Ⅱ 과목 지정 폐지다. 2023학년도까지 서울대는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과학Ⅱ(물리학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과목에 응시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제한 조건을 걸었지만, 과학Ⅱ 접수 인원이 줄면서 과학Ⅰ 과목만 선택한 고득점 학생은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가는 상황이 많았다. 이에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과학Ⅱ 필수 응시 제한을 폐지했다. 김 소장은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 합격선과 다른 대학 의학 계열, 연세대와 고려대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수능 응시 영역 기준을 변경해 필수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한 모집 단위를 만들었으므로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이런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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