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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점토서 피부자극 유발·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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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4 13:22:32 수정 : 2022-04-14 14:10:33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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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고영림 교수팀, 국내 시판 점토 28종 보존제 분석
“OTI 검출…장기간 접촉 시 피부자극·알레르기 유발 물질”
“일부 중국산 점토서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CMIT 확인”
“OIT, CMIT와 독성 비슷…국내 사용한도 규제 없어 주의”
점토 놀이.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점토(클레이) 제품에서 유해성분인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 성분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호흡기·눈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장기간 접촉하면 피부 자극·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일부 중국산 어린이용 점토 제품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돼 17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확인됐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는 ‘국내 시판 어린이 점토 제품 중 보존제 함유량 조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점토 28개 제품(국내 13개 국외 15개)에서 시료 총 200건을 수집해 제품에 들어가는 파라벤류 등 보존제 총 16종의 함량을 분석했다.

 

점토에는 미생물 증식으로 인한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보존제가 함유돼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점토 제품의 51.5%에서 보존료의 일종인 데히드로초산(DHA)이 검출됐다. DHA는 신장기능 손상 유발·경련·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국내 사용이 불허된 CMIT는 중국산 제품에 들어간 시료 65건 중 14건에서 확인됐다. CMIT와 화학 구조가 비슷한 OIT는 국내산 제품에 들어간 시료 38건 중 28건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CMIT와 MIT는 한국과 유럽연합(EU)에서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중국산 점토 제품에서 CMIT가 검출된 것은 수입 제품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CMIT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연구팀은 “국내 점토 제품 제조사에서는 CMIT와 비슷한 보존 기능을 가진 OIT를 대체물질로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문제는 OIT가 CMIT와 비슷한 독성을 가졌음에도 따로 정해진 사용기준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IT도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호흡기·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장기간 접촉하면 피부 자극·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토는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토에 함유된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점토를 입에 넣거나 삼킨 어린이에게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유해물질이 피부에 흡수되는 면적이 넓고 신진대사율도 1.5배 높아 점토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파라벤은 피부 자극, 알레르기 반응,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제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벤즈이소치아졸리논(BIT),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은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오랜 시간 접촉하면 피부 자극,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점토 제품에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보존제는 페놀, CMIT, MIT, CMIT/MIT 혼합물, BIT, 폼알데하이드 등 총 6종이다. 이소치아졸리논계 보존료 중 OIT나 파라벤류의 사용한도는 규제가 없다. 

 

연구팀은 “OIT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라며 “점토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어린이의 피부에 직접 노출 또는 입에 넣거나 삼킬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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