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학교에서도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정부 뿐 아니라 교육 당국도 방역·의료체계를 다시 일상체계로 전환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초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6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4만8829명이다. 2020년 초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누적으로는 207만3644명이다.
전국 유·초·중·고 학생 수가 587만4000여 명이므로 전국에서 학생 35.3%가 확진된 이력이 있고, 그중에서도 84%가 불과 3월 새 학기 한달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국내 전체 확진자 규모와 마찬가지로 학생 확진 규모도 폭증기를 거쳐 감소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간 학생 확진자는 25만553명으로, 직전 주(3월 22∼28일)의 37만1660명보다 12만명 넘게 감소했다. 학생 확진자의 경우 교육부에 늦게 보고되는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교육부는 이 기간 확진자가 나중에 추가되더라도 하락 추세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국내에서 유행 감소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지금의 방역·의료체계를 다시 일상체계로 전환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준비하는 가운데, 교육 당국도 포스트 오미크론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5월부터 적용할 새 학교 방역 체계를 이르면 다음주 중반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초·중·고 학생의 신속항원검사 키트 활용 등교 전 선제검사를 주 2회에서 1회로 변경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누적 확진자의 80%가 넘는 감염 사례가 3월 한달 동안 쏟아졌지만, 등교율은 3월 내내 85%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90%를 회복했다. 앞서 등교율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0% 안팎이었고, 지난해 1학기까지도 70%대에 머물렀다. 등교수업뿐 아니라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뚝 끊겼던 현장학습, 학부모 학교 방문 행사 등도 일부 학교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선제 검사 권고를 포함해 학교 자체 방역 체계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간 사회 전반의 방역이 서서히 완화하는 동안에도 학교는 자체 방역 체계로 오히려 강화된 상태로 유지됐다는 것이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에서 “감염 확산 방지는 현행 학교보건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역당국이 아닌 교육부가 별도의 방역지침을 자꾸 만들려 하지 말고, 현행 법령과 매뉴얼 내에서 정부 방역지침과 일치하도록 해 학교의 일상회복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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