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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팀 킴’, 세계선수권 첫 결승 진출… 韓컬링 새역사

입력 : 2022-03-28 06:00:00 수정 : 2022-03-27 2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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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스위스와 금메달 놓고 격돌

준결승전서 강호 캐나다 9-6 꺾어
7엔드에 3실점 내주며 위기 맞아
8엔드 2점, 9엔드 1점 추가 뒤집기
베이징 아쉬움 털고 세계정상 도전
남녀 4인조·혼성 2인조 통틀어 처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7일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프린스 조지=AP연합뉴스

지난 2월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를 차지하겠다는 매우 보수적인 목표를 내놨다. 컬링은 당시 메달을 기대했던 소수 종목 중 하나였다. 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은 2018년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전국민적 스타로 올라선 ‘팀 킴’. 평창 대회 이후 전 소속팀 코칭스태프와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공백이 길었지만 그들의 실력을 믿었기에 메달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아쉽게도 팀 킴은 베이징올림픽에서 4승5패로 예선 8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만, 대부분 패배가 접전이어서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다시 세계 최정상 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부족했던 ‘조금’을 채우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달 만에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한 것. 결국 결승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팀 킴은 27일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에 9-6으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를 통틀어 처음이다.

6엔드까지 4-3으로 근소하게 앞섰던 팀 킴은 7엔드에 3실점을 내주며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어 8엔드에서 2점을 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9엔드에서 선공으로 점수를 따내는 스틸에 성공해 7-6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캐나다가 10엔드에서 2점 이상을 얻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팀 킴은 주장 김은정의 침착한 드로샷에 힘입어 2점을 스틸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 초반 노르웨이, 독일, 체코, 미국 등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하며 메달 기대감을 키운 팀 킴은 예선 성적 9승3패로 2위에 오르며 준결승행 티켓을 잡아냈다. 4위 이상 성적을 확보해 2018년 세웠던 자신들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인 5위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여기에 이날도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고 있는 고도의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끝내 결승 진출까지 성공해냈다. 이로써 2019년 대회에서 ‘팀 민지’가 이룬 한국 컬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인 동메달도 뛰어넘었다. 경기 후 김은정은 “세계 최고 팀 중 하나인 캐나다를 상대로 초반 압박을 극복하고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8일 오전 8시 열릴 결승의 상대는 스위스다.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는 예선에서 12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으며 준결승에서도 스웨덴을 7-5로 꺾었다. 팀 킴도 스위스에게 예선에서 5-8로 패했다. 워낙 막강한 상대지만 팀 킴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을 되찾고 있어 충분히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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