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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석탄 직격탄 맞은 발전 공기업… 2021년 1조3000억 적자 예상

입력 : 2021-01-26 20:39:58 수정 : 2021-01-26 20: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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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 이사회 보고서 보니
회사별 2000억∼3000억 손실 전망
남동발전 -3500억 최고… 중부·남부順
가동 수시 중단 등 환경규제 강화 탓
코로나 따른 수요 감소도 악영향
해당 기업들 “공동대응 TF 구성”

한국전력의 5개 발전 공기업이 올해 1조3000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탈(脫)석탄 가속화 추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판매 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이다. 발전 공기업들은 지속적인 적자 발생이 전력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26일 발전 5사가 각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발전사별 당기순손실은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남동발전은 -3500억원, 중부발전 -2633억원, 남부발전 -2498억원, 동서발전 -2461억원, 서부발전은 -2308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석탄 발전이 주력인 발전 5사가 수익성 악화를 예상한 건 정부가 석탄 발전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정부는 올해부터 ‘자발적 석탄 상한제’를 시행한다. 석탄 상한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춰 잔여 석탄 발전기의 연간 석탄 발전량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공기업이 자발적으로 석탄발전을 감축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법제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발전 공기업의 수익은 대부분 석탄에서 나오는 구조여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졌다.

한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석탄발전의 경우 가동을 멈췄다가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를 자주 반복할수록 더 많은 석탄이 소모되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수익이 거의 없고, 석탄발전으로 얻는 수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자를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 발전 공기업은 “배럴당 50달러 수준인 현 유가를 고려하면 낮은 SMP가 형성돼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신재생 발전량 증가로 기존 발전기의 전력판매량 및 수익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 발전사는 올해 SMP를 kWh당 66.09원으로 전망했다.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해 68.52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력 수요 역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파업,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따라 산업용, 상업용 전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탈석탄의 압박에 더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까지 늘려야 하는 발전 공기업들은 당분간 적자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공기업들은 이러한 적자 발생이 전력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으로 보고 ‘공동 대응 TF’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이들 공기업은 상반기 중 전력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정부 및 전력 그룹사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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