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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 방역고삐 최대한 조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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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16 22:11:06 수정 : 2020-08-16 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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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279명, 3월 이후 최다
수도권 확산, ‘깜깜이 환자’ 급증
방역망 구멍 내는 행위 엄단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279명에 달했다. 161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 중심의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267명이 지역발생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서울 141명, 경기 96명 등 수도권에서 폭증세를 보인다. 14일 103명, 15일 166명 등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 249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126명 등 교회가 진앙이 되고 있다. 자칫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역감염의 가파른 확산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경각심이 무뎌진 탓이 크다.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와 신도들, 민주노총 회원 등이 그제 서울시의 금지명령을 무시하고 집회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전 목사는 “교회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며 집단감염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행태까지 보였다.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서울시와 경찰은 방역망에 균열을 내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유전자형은 GH그룹으로 감염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최근 14%까지 치솟았다. 확산세를 조기에 꺾지 못하면 2차 대유행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감염병 환자 1명이 몇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재생산지수’는 이미 수도권에서 1.5 내외로 측정되고 있다. 방역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막지 못하면 개인의 소중한 일상이 깨지고 조금씩 살아나던 경제 불씨도 다시 사그라들 것이다. 방역당국과 국민은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어제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시행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공적 이행이 중요하다. 앞으로 2주간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국민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한 번 발휘해야 할 때다. 교회 등 각종 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도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 공동체 안전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K방역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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