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발레의 정점 ‘오네긴’이 유니버설발레단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네긴’을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이 3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오네긴’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거장 무용가 존 크랑코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 우리나라 발레단으로서는 최초이자 아시아에선 두번째로 선보였다. 당시 국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2017년 공연에선 발레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의 은퇴공연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이 출연한 전 회차는 매진 행진을 이어갔으며 객석과 무대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하였다.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이다. 이를 존 크랑코의 안무에 작곡가 쿠르트 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여러 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으로 명작 발레가 됐다.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 그의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남아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볼쇼이발레단, 라 스칼라 발레 등 20여개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발레 ‘오네긴’은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이 만들어낸 드라마적 장치들로 관객에게 여운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극중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심장 밑바닥에서 끌어올려 무대 위에 풀어놓은 쓰라린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공감하게 되죠.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문 단장은 “힘든 시간을 보내실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서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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