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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음대생의 향연, 대학오케스트라축제

입력 : 2019-10-07 03:00:00 수정 : 2019-10-06 1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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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애호가에게 수년 전부터 거장들의 공연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무대가 있으니 바로 ‘대학오케스트라 축제’다. 2013년부터 매년 가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주요 음대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해마다 경험이 쌓여가는 각 대학오케스트라 기량도 일취월장하고 이들의 무대에 거는 관객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우열을 따로 평가하지는 않지만 실력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자존심을 건 학교 대항전처럼 되면서 레퍼토리 선정부터 각별한 고심을 하고 단원들은 한 학기 내내 연습할 정도다.

 

 

또 지휘와 협연에는 각 학교 교수진이 총출동한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최근 몇 년간 말러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대규모 레퍼토리를 선보이면서,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프로 악단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나, 학생들의 열정이 담겨 다른 차원의 감동을 전달하는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축제는 한국예술종합학교(10월 29일)를 시작으로 충남대학교(10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10월 31일), 연세대학교(11월 5일), 한양대학교(11월 6일), 경희대학교(11월 7일), 서울대학교(11월 8일)가 기량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레퍼토리가 다채롭다. 7개 학교가 서로 겹치는 곡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작품이 연주된다.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

 

첫 무대를 여는 한예종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은 정치용 지휘, 김현미 협연으로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멜루지네 서곡’,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1993년 창설된 악단으로서 실험적이고 진취적 연주를 목표 삼아왔다. 멘델스존 서곡 역시 국내에선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다.

 

충남대교향악단

국내 유일한 국립대 관현악과 오케스트라인 충남대 예술대학교향악단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청주시향 예술감독인 조규진 교수가 맡으며 김선희, 강주이가 협연한다. 올해 처음 축제에 참여하는 충남대는 2009년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국립대학 최초로 140여명의 연주단원이 대곡인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한 바 있다.

 

1960년 ‘한국 최초 여성 관현악단’으로 창단된 이화여대오케스트라는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강남심포니 예술감독인 성기선이 지휘하며 함영림, 계명선이 협연한다. 이화 오케스트라는 대학오케스트라로서는 최초로 2012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초청받아 완성도 높은 연주로 청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화오케스트라

 

1930년 연희전문학교 시절 창단된 연세필하모닉은 베토벤 곡으로만 무대를 채운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 협주곡’, 교향곡 4번을 무대에 올린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최수열이 지휘하며 조영창, 김현아, 한영란이 협연한다.

 

연세필하모닉

 

1998년부터 매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를 할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 온 한양 필하모닉은 이현세 지휘, 김진욱 협연으로  알벤의 ‘스웨덴 광시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한양필하모닉

 

경희필하모닉은 전주시향 음악감독을 역임한 강석희 지휘, 유병엽 협연으로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R.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경희필하모닉

 

경희필은 “올해로 스트라우스가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됐다. 난이도가 높은 곡에 속해 부담이 있지만 우리 학생들도 졸업한 후 프로 오케스트라단에 입단해 활동할 것을 기대하며 이번 곡을 결정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심포니

 

마지막 무대는 서울대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9번이 장식한다. 서울대심포니는 “2018년 9번 교향곡 시리즈를 기획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고, 올해는 말러 교향곡 9번을 시리즈 연장선상으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휘는 부천시향에서 말러 전곡을 연주해 각광받은 말러 전문가 임헌정이 맡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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