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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수비 실책… 이번에도 10승 못 챙긴 류현진

입력 : 2019-06-17 21:24:18 수정 : 2019-06-18 0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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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戰 승리투수 또 불발 / 체인지업 앞세워 탈삼진 8개 / 7이닝 7피안타 2실점 비자책 / 2-2 동점 상황서 마운드 내려와 / 평균자책점은 1.26으로 낮춰 / 올스타전 선발투수 예약 성과

류현진(32·LA 다저스)이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 성적은 27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2.66에 그쳤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10승도 채우지 못한 것은 당시 그가 속한 한화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탓이다.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거나 타선지원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류현진을 팬들은 ‘소년 가장’이라고 불렀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류현진의 모습이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 시즌 9승(1패), 개인통산 49승(29패)으로 시즌 10승과 통산 50승에 도전한 그를 동료들이 두 번이나 도와주지 못했다. 6이닝 1실점 호투한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는 불펜이 승리를 날렸고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압도적인 내용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시프트를 포함한 수비와 타선이 그에게 힘이 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컵스 타선을 상대로 7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탈삼진은 8개나 잡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7피안타 2실점하며 2-2 동점에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까지 무실점하면서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왔던 류현진에게 6회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불운이 이어졌다. 곧바로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윌슨 콘트레라스의 땅볼 타구가 적시타가 돼 류현진은 1-1 동점을 허용했다. 2루수 정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타구였지만 다저스가 1∼2루 사이를 완전히 비우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적용해 내준 안타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2로 역전을 허용해 패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6회말 코디 벨린저가 동점 솔로포를 날려 줘 안도할 수 있었다. 벨린저의 홈런 뒤 다저스 타선은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류현진에게 승리 기회를 주지 못했다. 야속하게도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 결승점을 내며 3-2로 승리했다.

그래도 류현진이 이날 내준 2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돼 시즌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까지 내려갔다.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 중 유일한 1점대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나마 규정이닝에 근접하고 있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92로 류현진의 추격자로 꼽히고 있다.

류현진은 또 이날까지 14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1945년에 15경기 연속 2실점 이하 기록을 보유한 알 벤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74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미국 현지 ‘아버지의 날’이었던 이날 부친 류재천씨가 볼넷은 내주지 말라고 강조했던 충고를 잘 수행하면서 탈삼진과 볼넷의 비율을 무려 17(85/5)로 높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전국으로 생중계된 이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전국구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져 올스타전 선발투수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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