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비글구조네트워크 “서울대 실험견 메이 추모, 은퇴탐지견 이관하라”

입력 : 2019-04-27 18:14:35 수정 : 2020-01-16 09:35: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동물구조 비영리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최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실험견이 된 비글의 구조를 촉구하면서 동물 실험중단과 함께 실험동물법 개정 등을 27일 주장했다.

 

 

이날 오후 12시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활동가 150여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복제 중단과 은퇴 탐지견 구조를 위한 국민 대집회’를 열고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 있는 은퇴 탐지견을 즉시 동물보호 단체로 이관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대는 총장 명의로 사과하고 메이, 페브, 천왕이를 실험견으로 사용한 이병천 수의학과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라며 “동물복제 연구와 관련 사업도 모두 영구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는 실험동물법, 동물보호법을 개정해야 하고, 정부는 국가 주도의 동물복제 사업을 백지화하는 한편 현재 동물 실험 체제를 점검해야 한다”라며 “사역견을 실험견으로 쓸 수 있게 한 농림부와 이병천 교수 사이에 유착 관계가 없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던 복제 탐지견 비글 견종의 ‘메이’의 죽음을 추모했다. 또한 동물 실험 의혹을 받는 복제 탐지견 비글 ‘페브’, ‘천왕이’에 대한 서울대의 실험중단과 정부 관계 당국의 조사와 구조,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의 입법 발의 등을 촉구했다.

 

메이는 실험에 쓰이다 자연사했다. 그러나 ‘페브’와 ‘천왕이’는 아직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사망한 메이의 생전 모습.

 

이 강아지들은 같은 비글 복제견으로 2012년 이 교수의 연구팀에 의해 탄생했다. 2013년부터 5년간 인천국제공항 검역센터에서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은퇴와 함께 이 교수에게 실험용으로 전달됐다.

 

특히 국가 사역견을 동물 실험에 이용하는 것은 현행법상 금지돼있었으나 메이의 경우 5년간 검역 탐지견 역할을 하고도 서울대 동물실험실로 보내져 논란이 불거졌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울대로 이관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던 지난해 11월21일, 서울대 측은 동물 실험 윤리 검사 기간이라는 이유로 메이를 잠시 농림부에 맡겼고 이곳에서 메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제보가 지난 1월 전해졌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메이는 죽기 직전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고 아사 직전으로 보였다. 또 밥을 허겁지겁 먹다가 코피를 뿜기도 했다. 메이는 2월 자연사했다. 이에 메이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비글네구조네트워크는 ‘페브’와 ‘천왕이’도 메이와 마찬가지 실험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두 강아지에 대한 구조 활동에 도입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청와대 청원을 통해 “동물보호법에는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금지돼있다”면서 “사역견들이 퇴역 후 행복하고 안전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대 실험 견 논란이 커지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실험동물법 적용 대상에 대학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글·사진=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