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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춤… 무대위 ‘화려한 몸짓’ 봄을 홀리다

입력 : 2019-03-11 03:00:00 수정 : 2019-03-11 0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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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여는 국내 간판급 발레·무용단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 내달 5∼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 / 오는 6월에는 파리 초청공연 계획도 / 국립발레단 ‘댄스 인투 더 뮤직’ / 29일부터 LG아트센터서 ‘지젤’ ‘마타하리’ / 존 크랭코의 소품 공연 ‘레전드’ 인상적 / 국립현대무용단 ‘스웨덴 커넥션Ⅱ’ / 수교 60주년기념 안무교류 프로젝트 / 장혜림 안무가의 새 작품 ‘祭’ 선보여

2019 시즌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간판급 발레·무용단의 도약이 시작됐다. 올봄 화려한 무대로 기대되는 건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1984년 창단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상급 예술감독과 지도위원 지휘하에 정통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에 집중해왔는데 그 정점이 백조의 호수다. 이 작품은 23년간 러시아 키로프 발레의 전성기를 이끈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을 영입한 유니버설발레단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공연(키로프·현재 마린스키 버전)하면서 우리나라 발레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여러 해외 공연에서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 됐는데 특히 백조 군무의 완벽한 대형과 섬세한 동작이 유니버설발레단만의 전통이다. 백조들이 무리 지어 날아오르거나 대형을 이루며 춤추고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가 다시 가지런히 수면에 내려 앉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요한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이어 “군무의 훈련, 특히 호숫가 장면은 국제적 수준의 다른 발레단들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는 해외 평단의 칭찬을 받았다.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팔라이스 데 콩그레스 드 파리 초청공연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백조의 호수는 우리 발레단이 한국 최초로 북미와 유럽 순회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준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4월 5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중 2막 2장 백조와 흑조의 군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수석 무용수와 프리마 발레리나를 꿈꾸는 솔리스트의 새로운 조합이 선보인다. 주역 무용수로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드 역에 홍향기·마 밍, 한상이·간토지 오콤비얀바, 김유진·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최지원·이현준이 캐스팅되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무용계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6월 정기공연 예정작인 ‘지젤’과 ‘마타 하리’의 하이라이트와 소품 공연, 단원 안무작으로 채워진 ‘댄스 인투 더 뮤직(Dance into the Music)’으로 올해 무대를 시작한다. 발레에는 보통 오케스트라 연주가 함께하는데 이번 공연에는 오로지 피아노, 오르간, 첼로로만 반주가 이뤄진다. 지난해 국립발레단과 호흡맞췄던 조재혁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및 오르간 연주와 첼리스트 송영훈의 첼로 연주가 기대된다. 또 수석무용수 이영철이 새로운 안무작을 선보이며 공연 해설자로도 나선다.

LG아트센터에서 29일부터 사흘간 국립발레단이 발레 팬에게 선사할 장면은 발레 블랑의 대표작 지젤에서 사랑에 배신당해 윌리가 된 지젤과 뒤늦게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는 알브레히트의 파드되 장면이다. 또 마타 하리 중에선 자유를 갈망한 무희 마타 하리가 진정한 사랑인 마슬로프와 마지막으로 함께 추는 파드되 장면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이 3월 말 공연하는 전설적 안무가 존 크랭코의 ‘레전드(Legende)’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소품으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전설적 안무가 존 크랭코의 ‘레전드(Legende)’가 공연된다. 흔치 않은 무대인데 역동적인 움직임과 고난도 리프팅 등이 특징이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의 이번 무대에선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더 로드(The Road)’ 등 발레단 출신·소속 단원 작품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마지막은 수석무용수 이영철이 안무한 ‘더 댄스 투 리버티(The Dance to Liberty)’로 피아졸라의 음악에 맞춰 8명의 남녀 무용수가 출연한다는 것만 알려진 기대작이다.

한·스웨덴 합작 프로젝트로 3월 말 공연되는 장혜림 안무가와 스쿠네스 댄스 시어터의 ‘제(祭)’.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국립현대무용단의 올해 첫 무대는 ‘스웨덴 커넥션Ⅱ’. 우리나라와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결성된 국립현대무용단과 스웨덴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2년에 걸친 안무 교류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국에서 뽑힌 2명의 안무가가 상대 단체 무용수와 함께 신작을 제작해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에서 파견한 페르난도 멜로가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와 작업한 신작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장혜림 안무가를 2개월간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에 파견해 스웨덴 무용수들과 신작 ‘제(祭)’를 제작했다. 장혜림은 한국적 컨템퍼러리로 자신의 춤 색깔을 다져가고 있는 안무가이다.

한·스웨덴 합작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이번 무대에는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와 ‘제(祭)’, 그리고 스웨덴 안무가 리디아 보스의 ‘군중의 스냅샷’ 작품이 공연된다. 스웨덴에선 별도 공연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스웨덴 말뫼와 헬싱보리에서 총 7회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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