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수상 자격 논란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28일(현지시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 조심스럽게 가능성 있는 일이 돼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노벨 평화상 선정위원회는 트럼프 후보를 놓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외국 지도자를 조롱해왔고, (시리아에서) 공습을 단행했으며 전쟁 위협을 계속해왔다”면서 “이런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격렬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트럼프의 공을 무시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이런 일이 생기도록 누가 결정을 내렸는지 기억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자격 시비에 일침을 가했다.
미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했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평화가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김정은 수상 가능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예상해보는 사이트인 래드브로크스(Ladbrokes)는 올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으로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 뒤를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에서 분쟁과 대결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라고 이 사이트가 밝혔다. 그러나 한국 측이 이런 평화 정착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어 트럼프가 그들의 뒤를 이어 유력한 후보로 올랐다는 것이다.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코랄은 올해 노벨 평화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꼽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두 사람이 수상할 확률은 50%라고 이 출판사가 밝혔다. 이 출판사는 두 사람이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유엔난민기구(UNHCR)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에 성공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 수상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처럼 무자비한 독재와 대규모 인명 살상을 한 사람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선례가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인도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을 무자비한 인명 살상자라고 비판했으나 그는 독일 나치에 맞선 공로로 당당히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뉴욕 매거진’은 트럼프와 함께 김 위원장도 노벨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만난 김 위원장이 ‘새 역사’와 ‘평화의 시대’를 언급했지만, 이것이 말이 아니라 현실이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노벨 평화상 선정위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수상자 후보로 현재 329개 기관과 개인이 추천된 상태이다. 선정위는 올해 수상자를 12월 10일 발표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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