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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로 전환 뒤 서울대 합격자 2배로 늘었다

입력 : 2018-02-18 19:14:14 수정 : 2018-02-18 2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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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 유형별 대입 결과 분석 / 올해 22개 고교 평균 9.8명 배출 / 2011학년도 일반고 땐 4.8명 불과 / 일반고 평균은 같은 기간 0.1명 ↑ / 5대 교육특구 일반고서 59% 차지 / 자사고·외고 폐지 본격 추진 땐 / ‘강남 8학군’ 부활 우려 목소리도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216명의 서울대생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사고가 일반고였을 때인 2011학년도(105명)의 두 배를 넘어선 결과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580명에서 590명으로 10명 느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의 약 60%는 ‘5대 교육특구’(강남·노원·서초·송파·양천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올해 고교입시 동시 선발 등 자사고에 대한 일반고 전환 정책이 본격화하면 고입·대입에서의 ‘교육특구 고교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 결과 서울지역 22개 자사고(전국 단위 선발 하나고 제외)는 학교당 평균 9.8명의 서울대생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일반고였던 2011학년도 대입에서 학교당 평균 4.8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2011학년도 대입에서 20명의 서울대생을 배출했던 중동고(강남구)는 올해 29명의 서울대생을 배출했다. 세화고(서초구)와 휘문고(강남구)는 각각 22명, 19명을, 보인고(송파구)와 선덕고(도봉구), 배재고(강동구), 세화여고(서초구), 양정고(양천구), 현대고(강남구)도 10명 이상을 서울대에 보냈다.

2011학년도에 비해 서울대 합격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사고는 세화고였다. 세화고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7년 전 11명에서 올해 22명으로 늘었다. 보인고·선덕고는 10명씩, 경문고·장훈고·중동고는 9명씩 증가했다.

서울지역 198개 일반고(22개 자사고 제외)의 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는 총 590명이었다. 학교당 평균 3.0명꼴이다. 2011학년도 서울 일반고 평균 서울대 합격자 수(2.9명)와 비슷하다. 하지만 소위 교육특구 소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독식 현상은 더욱 고착화했다.

일반고들의 서울대 합격생 수를 서울 자치구별로 따져보면 강남구(122명)와 서초구(63명), 노원구(61명), 양천구(59명), 송파구(44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 지역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6명(59.2%)은 교육특구 출신인 셈이다. 7년 전 교육특구 출신 비율은 54.1%였다.

입시업계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가시화하면 옛 ‘강남 8학군’ 부활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비교육특구’ 소재 자사고가 학부모들의 교육특구 선호 현상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실제 경문고(동작구)와 장훈고(영등포구)는 201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2018학년도에는 각각 9명으로 늘었다.

7년 전 서울대 합격자가 ‘0’이었던 이화사대부속고(서대문구)와 숭문고(마포구)도 올해는 7명, 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자사고 주변 일반고의 대입 약진도 눈에 띈다. 하나고와 대성고가 위치한 은평구 지역의 일반고 출신 서울대생은 같은 기간 14명에서 24명으로 10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부는 자사고 등이 어떻게 일반고를 황폐화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근거와 함께 각 지역·고교별 대입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에 관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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